매화를 잘 그린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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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매화》 (119. 4×53. 6cm) 비단·먹
어몽룡은 16세기 우리 나라 회화사에서 뚜렷한 자리를 차지한 재능있는 화가이다.
그는 량반가정에서 태여난 《문인화가》의 한사람이다.
그가 어찌나 매화를 잘 그렸던지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12월의 깊은 밤이였다.
닷새만 있으면 새해라 몽룡은 오래전부터 품을 들여 짬짬이 그려오던 매화를 새해전에 꼭 완성하리라 생각하며 붓대를 들었다.
몽룡은 붓끝에 색감을 듬뿍 묻혀 한송이한송이 정성껏 그려나갔다.
둥근보름달을 배경으로 교교한 달빛아래 피여난 매화가지.
큰 매화나무의 한 부분이 화면아래의 중심부에 보이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곧추 뻗어올라간 가느다란 아지들에는 달빛을 받아 더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듯한 매화송이들이 피여났다.
어몽룡이 흐뭇한 마음에 그리기를 끝내고 그림종이가 인차 마르게 하려고 퇴마루의 문발에 걸어놓았는데 일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되였다.
어몽룡이 자리를 뜬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인 하나가 퇴마루곁을 지나게 되였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 거침없이 쏟아져내리는 마당가로 바삐 오가던 하인은 문득 퇴마루우에 활짝 피여난 매화꽃송이를 보게 되였다.
새해를 앞두고 때아니게 아름답게 피여난 매화꽃을 보게 된 하인은 너무도 신기하여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급히 곁을 지나가는 동료들을 불렀다.
《이보게들,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저건 분명 매화꽃인데⋯》
동료가 가리키는것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입을 하 벌리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옳소. 매화가 분명하구만. 그런데 이 겨울에 어떻게⋯》
사람들은 너무도 신기하여 서로서로 얼굴들만 마주보다가 오가는 사람들을 다 불러세웠다. 어몽룡의 집안사람들도 마당에서 법석 떠드는 소리를 듣고는 무슨 일인가 하여 급히 달려나왔다.
그들속에는 어몽룡도 있었다.
그들이 자기가 그린 그림을 두고 그것이 실물인가 하여 앞을 다투어 떠든다는것을 알게 된 어몽룡은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여 터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문발에 걸어놓았던 매화꽃그림을 내리웠다.
그때에야 그것이 다름아닌 그림이라는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어몽룡의 그림솜씨를 두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이런 일은 그후에도 여러번이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 그림이 바로 어몽룡의 대표작으로 손꼽을수 있는 《달밤의 매화》(월매도)인것이다.
어몽룡이 그린 《달밤의 매화》는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되여있다. 그림에는 화가가 자신있게 큰 붓으로 굵은 가지들을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공백들을 남겨 마치도 매화나무가 달빛을 받아 희게 보이는 질감을 훌륭히 나타냈으며 가느다란 아지에 피여난 꽃들의 부드러운 맛을 생신하게 표현하고있다.
금시 톡 다치기만 해도 향기를 풍기는듯한 아릿다운 매화의 생태적특징을 보여주는 이 그림은 보는 사람들을 매혹케 한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두고 일지(한가지의 매화를 잘 그렸다는 뜻)라고 하면서 그의 그림을 극구 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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