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유산]옷으로 민족의 얼굴을 가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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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전통복식 제작기예 전승인 최월옥의 이야기
옷은 민족의 얼굴이요 생명선
민족의 얼굴은 그 옷에 새겨진다. 수천 년을 이어온 생활의 지혜와 미학,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복식은 한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이며 살아있는 력사이다. 중국조선족 전통복식은 특히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 독보적인 우아함과 세련됨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 아름다운 저고리와 치마, 정교한 바느질과 수놓이속에는 민족의 혼이 서려있고 그 계승과 보존은 한 민족이 자신의 뿌리를 지키고 미래를 열어가는 생명선과 같다. 이러한 소중한 유산을 평생에 걸쳐 지키고 가꾸어 온 인물이 있다. 바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인 ‘조선족 전통복식’의 제작기예 성급 전승인이며 연길시성월민족복장공장의 공장장인 최월옥(80세)이다.
소시적부터 피여난 꿈, 민족복식과의 인연
최월옥은 1947년도에 조선족 전통의복을 만드는 가문에서 태여났다. 조상들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조선족 의복에 매료되였으며 40여 년간 조선족 의복 제작에 종사하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하여 약 500가지의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의 의상 디자인과 제작 기술을 익혔다. 그 중 가장 대담한 개량은 녀성 치마의 상단을 무수한 주름에서 여러 개의 주름으로 바꾸고 한 장의 치마 원단을 6~12개의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또한 조선족 전통 의복의 기본 색상인 청색, 붉은색, 검정색, 흰색, 노란색을 기본으로 하되, 자체 개발한 독창적인 염색기술을 도입해 원단의 색감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렇게 염색된 색상은 밝은 것에서 어두운 것으로 변화하며 절제되고 신비롭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그녀는 전통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발전을 이루어냈다. 일상복 외에도 무대 의상 분야에서도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대형 오페라 《장백정(長白情)》 등 여러 무대극과 2008년 연변가무단이 북경올림픽 개막식 전 공연과 길림성 왕청현의 상모춤(象帽舞)이 기네스 세계 기록행사 등에 총 1,050벌의 전통 의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또한 제3회 중국조선족 농부절 같은 대규모 축제 행사의 의상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정확한 의상 요소를 찾아내여 그 가치와 의미를 잘 표현해왔다.
땀과 열정으로 일군 문화 기업, 성월민족옷공장의 탄생과 시련
개혁개방의 물결이 시작되자 최월옥은 민족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애썼다. 그는 당시 살고있던 동불사에 동남백화상점을 개업한데 이어 1985년 연길시 서시장이 개장하자 가장 먼저 진렬대에 조선족 치마저고리를 올려놓은 선구자가 되였다. 조선족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전통상품을 갖춰 전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그의 매대는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 작은 시작이 오늘날 최월옥이 조선족전통복식 문화를 이끄는 전승인으로 성장하는 큰 흐름의 시초가 되였다.
폭발적인 시장 수요에 발맞춰 최월옥은 1991년도에 보다 체계적으로 민족복식을 연구, 생산, 보급하기 위해 연길시성월민족옷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단순한 의류 제작을 넘어 전통복식, 예술복식, 현대 개량복식의 연구 개발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민족문화에 대한 리해가 깊어지고 다양한 축제 행사가 많이 열리면서 전통복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공연 예술복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최월옥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산과 들을 누비며 자연에서 색채와 령감을 찾고 재질과 형태를 연구해 각 예술 작품의 정신에 맞는 맞춤형 공연복을 설계·제작했다. 그의 복장은 무대우에서 늘 빛났고 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쇄도했다. 그는 일찍이 브랜드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최월옥’브랜드를 창립했으며 성실신용을 내세운 도매방식을 통해 한복매대를 하나의 상가에서 수십 개의 상가로 확장해 나갔다.
그러나 사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3년, 직원의 부주의로 공장에 뜻밖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원재료와 원단, 그리고 생산 시설 대부분이 재더미로 변했고 손실은 무려 400만원에 달했다. 이 참담한 재난 앞에서도 최월옥은 좌절하지 않았다. ‘이런 좌절 앞에서 주저 앉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실패’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조선족전통복식 전승인으로서의 사명감과 강인한 의지로 재기에 나섰다.
화재는 큰 시련이였지만 오히려 그의 결의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였다고 그는 말한다. 이렇게 그는 다시 일어나 공장을 재건했고 그 역경을 딛고 더욱 단단해진 기반우에 사업을 이어갔다.
다년간의 노력과 분투를 통해 그의 공장은 연변을 넘어 전국 조선족 전통복식 설계와 생산의 중심지로 부상했고 중국조선족 전통복식문화를 선도하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현재 그의 조선족 전통복장들은 전국적으로 널리 판매되고있으며 그 아름다움은 세계를 향해 전파되고 있다.
그의 뛰여난 안목과 문화적 사명감은 수많은 빛나는 성과로 이어졌다. 2005년, 그는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드라마 《진달래》 제작에 200여 벌의 복장을 무상으로 기부하며 민족문화 홍보에 앞장섰다. 또한 2008년 북경 올림픽 개막식에 선보인 무용 <연변의 봄>의 100여 벌 공연복을 제작해 세인의 찬사를 받았으며 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감사축기를 수여받았다. 2010년 상해엑스포에서도 수백 벌의 공연복을 선보이며 조선족 복식의 우아함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문화 전승의 길, 배움과 가르침의 실천
1991년도에 연길시성월민족옷공장을 설립한 이래, 최월옥은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전승과 보호를 중심으로 하면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기술교류 및 기술전수 활동들을 펼쳐왔다. 전승작업에서 그녀는 후속 인재 양성에 힘써 현재 10명 이상의 제자를 지도하고 있으며 그 중 박홍국, 우연화, 리영숙, 신영자 등이 두드러진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연화는 2020년 8월 조선족 의복 분야의 성급 대표적 전승인(代表性传承人)으로 인정받았다.
조선족 전통복식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월옥은 다른 전승인들과 함께 녕파문화산업 박람회, 2021년 상해 ‘백년백예·신화상전(百年百艺·薪火相传)’중국 전통 공예 초청전 등 무형문화유산 전시 및 홍보 행사들에 적극 참가했으며 매년 조선족 의복 시연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사회와 학교를 직접 찾아가 문화 전파, 체험 및 교육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총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으며 무형문화유산 보호와 전승에 대한 노력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그녀는 《중국의 복식 문화 종합집·조선족권》 등의 출판 작업과 기타 도서 및 자료의 보존 작업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최월옥은 전승 작업을 통해 가문의 기술을 다음 세대에 그대로 물려주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았다. 2021년에는 중국 조선족 전통의상 전시관을 설립하고 사회복지기관을 위해 기부 공연 의상과 전통복장을 제작했다. 현재까지 총 기부 금액은 40만원 이상에 달한다.
40여 년간의 전승과 정성 어린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록 여러 번의 좌절을 겪었지만 그녀는 전통문화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중국조선족 전통 복식문화의 전승과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문화는 실천도 있고 리론도 있고 공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최월옥의 신조이다. 그는 단순히 옷을 만드는 장인을 넘어 리론가이자 교육자로서의 길도 꾸준히 걸어왔다. 2005년부터 최월옥은 <중국조선족 전통복식>, <조선족전통문화계승과 발전> 등 다수의 론문들을 발표하며 민족 복식문화에 대한 학문적 기틀을 마련했다.
그의 공장에서는 민족을 불문하고 조선족 바느질법을 가르치며 대량의 기술자를 양성하고있다. 이외에도 최월옥은 지역의 여러 가두와 사회구역, 학교, 협회들에 들어가 조선족 복식 문화를 가르치며 문화의 씨앗을 뿌리였다.
최월옥은 “조선족민족복식은 꼭 조선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 아름다움은 전국민, 나아가 전 인류가 함께 누릴 때 진정한 가치가 발현된다고 믿는다. 최근 연변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조선족 복장을 즐겨 입는 여러 민족 관광객들을 볼 때마다 그는 전승인으로서의 깊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그것은 하나의 문화가 살아 숨 쉬며 시대와 공감하고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민족의 미래를 여는 아름다운 유산
80년, 한 사람의 생애에 걸친 려정은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최월옥은 그동안 수많은 설계상과 공헌상을 수상했으며 조선족복식은 주급, 성급을 거쳐 마침내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정부에서 인정한 ‘중국조선족전통복식 제작기예 전승인’이 되였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성과는 영예와 상장이 아닌 오늘날 연변의 거리와 무대,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빛나고 있는 조선족 민족복장의 아름다움 속에 살아있다. 그 아름다움은 자연의 색을 담은 고운 비단처럼, 민족의 력사와 정신을 고스란히 간직하고있다. 그것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체성을 일깨워 주는 살아 있는 문화코드이다.
조선족 전통 의복은 오랜 생산과 생활 과정을 통해 창조된 것으로 민족적 특성을 지니고 민족의 정서를 담은 문화적 상징이며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최월옥과 같은 전승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덕분에 이 생명선은 오늘도 활기차고 또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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